행정 지원을 통해 지역 출신 인재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방대 육성을 외치며 수도권에 투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는 쓴소리도 높다.
전주시는 최근 서울 구기동에 1983㎡ 규모의 부지를 마련, ‘풍남학사’ 기공식을 가졌다. 시는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전주 출신 수도권 대학생 98명을 선발,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학사엔 2인 1실로 생활할 수 있는 방 49개와 도서실, 체력단련실, 회의실 등이 갖춰진다.
또 남원시는 서울 애향장학숙 건립을 위해 최근 보문동에 800여㎡의 부지를 매입했다. 시는 부지를 조만간 추가로 확보해서 내년초 5층 규모의 장학숙 건물을 착공, 2011년 지역 출신 대학생 70여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계획된 예산은 모두 75억원.
고창군도 서울장학숙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에 건물을 완공, 2011년부터 수용 인원 100명 규모의 장학숙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전북도는 1992년 서울 방배동에 전북장학숙을 개관한 데 이어 2005년에는 고시생들을 위한 청운관을 개관했다. 이처럼 도내 각 자치단체가 앞다퉈 장학숙 건립에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지성 전교조 전북지부 정책실장은 “자치단체가 지방대 육성을 강조하면서도 수도권에 장학숙 등을 짓는 것은 결국 인재를 밖으로 내몰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선거를 염두에 둔 선심 행정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가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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