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지난해 12월 핵심간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석행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지난 2월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운영해 왔다. 신임 집행부는 이 전 위원장의 임기인 내년 1월말까지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총선거는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민주노총을 벼랑 끝에서 구하기 위해 새 집행부는 무너진 도덕성 회복과 내부 혁신, 비정규직법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갈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일단 임 위원장의 활동 반경은 다소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이 전 위원장이 물러난 뒤 산별노조의 협의를 거친 후보여서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새롭게 선출한 지도부는 강경파(중앙파)와 온건파(국민파)가 통합해 구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이루려면 분파간 갈등을 먼저 봉합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임 위원장은 강경파지만 무리한 강경 노선을 고집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강경투쟁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 지도부는 비정규직법 개정안과 임금 삭감 반대 투쟁 등 대정부 투쟁을 지속하면서 단위 사업장의 노조를 껴안는 행보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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