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지점인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가까운 동해상에는 근접 탐지를 위해 최첨단 미사일로 무장한 이지스함 5척이 배치돼 있다. 우리나라 세종대왕함과 미국의 채피, 매케인함, 일본의 곤고와 초카이함이 해상에서 작전을 벌인다. 이지스함은 SPY1 위상배열레이더로 발사지점과 로켓 궤도를 정밀 추적하게 된다.
공중에서는 미국의 조기경보위성(DSP)과 정찰위성, 정찰기와 일본 정찰위성이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기지를 집중감시하고 있다. 현재 6기가 운용되고 있는 조기경보위성은 발사시 발생되는 열을 감지, 발사 즉시 이를 미국 본토 콜로라도에 있는 북미방공사령부(NORAD)에 전달한다.
미국은 평소 북한 및 인근지역을 번갈아 감시하고 있는 수개의 정찰위성을 로켓발사시까지 무수단리 지역 인근에 집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3대를 보유하고 있는 RC135S 정찰기 가운데 2대를 지난달 1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했다. ‘코브라볼’로 불리는 이 정찰기는 적외선 센서와 광학카메라 등을 갖추고 로켓발사 징후와 원격시험신호를 수집, 로켓의 고도와 속도 궤적 사거리 낙하지점 등을 계산한다.
지상에서는일본 아오모리현에 설치된 주일미군의 X밴드레이저와 가고시마현 시모코시키섬에 배치된 FPS5레이더, 미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설치된 X밴드레이더가 감시하게 된다. FPS5레이더는 이지스함에 탑재된 SPY1레이더와 함께 탄도미사일 탐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일본 자위대는 이 레이더를 2011년까지 아오모리현 등 전국 4곳에 배치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로켓발사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지난달 31일 가고시마현 시모코시키섬에 조기 배치했다. 이 레이더는 기상상황에 영향받지 않은 전천후 저주파 레이더로 탐지거리가 길고 넓다. DSP가 탐지한 경보를 FPS5레이더가 포착하고 동시에 미군 X밴드레이더가 추적, 로켓의 경로와 착탄지점을 정확하게 해석하게 된다.
군사전문가들은 장거리 로켓이 발사된 뒤 NORAD가 빠르면 10분 늦어도 30분 이내에 발사 여부와 궤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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