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해 오던 일본 정부에서 간이 인공위성 발사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군사문제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미사일 요격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자 요격을 하지 않을 명분으로 인공위성설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 북한에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정부관계자도 "간단한 통신기능을 보유, 지구를 몇 회 돌 정도의 인공위성이라면 북한도 제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무기체계전문가는 "현재 기술로는 로켓 발사단계에서 요격하지 않으면 사실상 요격이 힘들다"며 "발사 인지후 곧바로 요격에 들어가야 하는데 해상요격시스템인 SM3미사일이 가동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속도차이도 있어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로켓속도는 초속 7∼8㎞로 추정되고 SM3미사일의 속도는 초속 3∼4㎞이다. 초기 발사 단계에는 로켓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기 때문에 궤도를 미리 상정하지 않는 한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일본이 요격할 수 있는 것은 로켓이 분리되면서 나오는 낙하체에 불과할 것"이라며 "요격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해군의 또 다른 전문가도 "3분이내에 탐지와 발사명령이 이뤄져야 요격이 가능한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요격에 성공할 가능성도 물론 있다. 1998년 북한이 대포동1호 미사일을 발사한 뒤 미사일방어시스템(MD)구축에 나선 일본은 현재 중간단계 요격체계인 SM3, 종말단계인 패트리엇(PAC3)체계를 갖춘 상태다. 이지스함에서 요격하는 SM3시스템은 2007년과 2008년 두차례 시험에서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PAC3 첫 발사시험도 성공했다. 일본이 요격을 공언한 것은 아소 다로 정권의 입지강화에 이용하기 위한 계산도 있지만 이처럼 요격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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