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박지성(28·사진)의 체력 저하를 언급했다. 평소 강한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산소 탱크’로 불리웠던 박지성이기에 퍼거슨 감독의 이번 발언은 우려를 낳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언론 ‘더 타임즈’ 온라인판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맨유가 고전하고 있다”며 전날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FC포르투(포르투갈)와의 2008∼200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드러난 맨유 선수들의 부진을 지적했다.
퍼거슨 감독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 수비력의 부진과 함께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지성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박지성에게 뛰어난 움직임과 지구력이 있다. 체력은 타고났다”면서도 “어제 경기(포르투전)에서는 지쳐보였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포르투전에서 선발출전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14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됐다. 평소 박지성의 체력을 높게 평해왔던 퍼거슨 감독이기에 이번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박지성의 체력 저하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그는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 출전하고 장시간의 비행 여정을 거친 탓에 시즌 후반으로 갈 수록 빼곡한 맨유의 일정에 빠르게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박지성도 포르투전을 마친 뒤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뒤 치르는 (정규리그) 경기는 어려웠다. 주말(아스톤빌라전)에도 그랬고 오늘도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며 퍼거슨 감독의 우려를 뒷받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