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29 재·보궐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12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전 대표는 재·보선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는 책임있는 사람(당 지도부) 체제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책임없는 사람으로 선거를 치르면 지휘체계가 무너지고 공당이 아니라는 게 박 전 대표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덧붙였다.
안경률 사무총장 등 당내 주류측은 그동안 ‘박 전 대표가 당의 공식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느냐’며 여러차례 기대감을 표시해왔다. 하지만 허 최고위원의 발언은 이런 기대에 대한 분명한 거절의 메시지로 읽힌다. 친박계 다른 의원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는 게 옳다”며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선거를 지원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다음달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반도 정세와 한·미 관계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유정복 의원은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지난해부터 강연 요청이 있었다”며 “실리콘밸리 방문 등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강연은 스탠퍼드대 아·태 연구소의 주요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퍼시픽 리더스 포럼 행사의 일환이다. 포럼은 아시아 각국에서 영향력을 가진 중진 지도자들을 초청해왔다. 한국인사로는 2005년 고건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안대희 대법관 등이 강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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