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이 불과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라클파크와 같은 바다야구장인 북항 야구장 건립 문제의 대선 공약 포함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약 채택에 있어 당내반대를 국민의힘은 사직야구장 재건축의 원안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폐식 돔 건설안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23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선후보의 북항 야구장 건립 공약 반영 요구가 있었으나 채택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당내에서 북항 야구장을 짓는 데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 공약에 포함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계자는 내부 반대여론의 이유로 재정문제를 언급했다.
총 사업비 1조 3000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예산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방안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부지를 BPA로 부터 무상임대 하더라도 공사비 5,000억원, 돔구장 설립시는 2,000~3,000억원이 더 추가되는 만큼 사기업이 참여하지 않고는 진행이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와, 부산시의 영상문화 콤플렉스 랜드마크타워 조성한다는 계획을 번복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 할 것이라는 언급이다.
국민의 힘의 경우는 아예 사직야구장 재건축으로 야구장 문제는 못 박혀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가 공개한 김문수 대선후보의 시군구단위 맞춤형 공약을 보면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속추진'이 담겨있다.
2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한발 더 나아가 사직야구장을 개폐식 돔구장으로 만들어 3만석 이상 관중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사직야구장은 일본 도쿄돔처럼 대형 콘서트를 유치할 수 있어 부산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시는 정치적 이슈와 관련한 북항야구장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고위관계자는 "2024년 11월 시장님이 발표하신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계획을 담은 비전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다. 2031년 신축 야구장 개장 전까지 임시 구장으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사용하기로 했고, 리모델링 비용은 부산시와 롯데측이 7대3의 비율로 부담하기로 한 안이 원안이라 보면 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재명, 김문수 후보 공약에 포함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북항 야구장의 꿈은 좌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지역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된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하우투(how-to)'도 없이 이슈몰이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부산 체육계 관계자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이냐 북항 야구장 건립이냐를 두고 지역에 따라 입장이 엇갈린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탁상공론을 넘은 이슈몰이로 일시적 주목을 받기위한 정치쇼라는 느낌이다. 북항야구장의 부지에는 대형주차장도 갖출수 없다. 매립지라 지하를 팔수도 없고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야구장을 건립하면 바로 옆에 오페라하우스인데 어디에 주차장을 갖출 것인가? 지역이기주의와 부지의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정치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산시 건설기술심의위원이자 도시개발전문가인 A교수는 "현재 언급되는 1단계 랜드마크 부지보다는 북항야구장을 위해서는 좀 더 넓은 부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자이언츠 열성팬들의 팬덤을 고려하면 주차장 문제는 심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허치슨 터미널 쪽 2단계 부지쪽이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이견도 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