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재보선,관전 포인트는

오리무중 재보선,관전 포인트는

기사승인 2009-04-17 16:24:01
[쿠키 정치] 여야가 4·29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시켜가고 있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 지역을 누비고 있으며, 첫 주말 유세부터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지원군’들도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재·보선이 치러지는 5곳 모두 오리무중 판세다. ‘재보선은 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도 깨졌다. 여야 모두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나라당 중진의원은 17일 “부평을 울산북 경주 모두 박빙의 승부일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하기 어려운 선거”라고 말했다.

전망이 어려운 이유는 우선 여야 모든 정당이 재·보선 자중지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경주에서 친이계 정종복 후보와 친박 성향 무소속 정수성 후보의 대결구도를 정리하지 못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들쑥날쑥이라 당 관계자들조차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다고 한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정종복 후보 낙선운동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친이·친박 대결이 노골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역시 텃밭인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서 내분을 겪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신건 전 국정원장과 무소속 벨트를 구축했다. 당 관계자는 “신 전 원장이 우세하다는 의견도 있고, 이광철 전 의원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북구에서는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의 단일화가 진통을 겪고 있다. 양측은 21일까지 후보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지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유일한 수도권 지역인 부평을도 초박빙 선거로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부평을에서 승리한다면, 여권은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영남이나 호남이나 큰 의미가 없다”며 “부평을에서만 이기면 여당 승리”라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재보선=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부평을 올인 전략을 구사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재·보선이 치러지는 29일 이전에는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와 노 전 대통령의 반발, 이에따른 국민 여론의 향배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부패스캔들이 터지면 해당 진영의 표결집력이 떨어지게 된다. 민주당에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돌발상황이 벌어지면 여론이 급격히 반전될 가능성도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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