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전역 후에도 자신이 근무하던 부대에서 진행중인 6·25전사자 유해발굴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장병이 있어 화제다.
예비역 해병대 병장 이정희(23·사진 왼쪽)씨는 지난 12일 전역했지만 경북 포항지역에서 진행중인 해병대 유해발굴 작업이 끝날 때까지 남아있기로 했다. 당초 이 지역 해병대 유해발굴 작업은 지난 11일까지였으나 제보가 이어지면서 작업이 24일까지 연장됐다.
이씨는 “유해발굴 작업에 동참하며 군 생활의 의미와 군인의 희생정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선배 해병과 이름 모를 용사들이 찬 바닥에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차마 그냥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해발굴 작업에서 제외됐던 취사병과 운전병, 보급병들도 운구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부대 전장병이 유해발굴의 의미를 새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전역 후 사회생활을 준비하기에도 바쁠텐데 개인 시간을 희생하며 전사자발굴을 계속하고 있어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사진=해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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