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매일 브리핑 합니까” 檢수사 비판

박희태 “매일 브리핑 합니까” 檢수사 비판

기사승인 2009-04-20 17:42:01

[쿠키 정치]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20일 “매일 매일 진행상황을 브리핑하는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봤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BBS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검찰은 매일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으로 답하면서 자기 방어논리를 편다”며 “이렇게 하면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직 대통령과 검찰 간에 문답이 왔다갔다 하니까 자꾸 (수사결과가) 뒤집히는 경향이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박 대표가 미묘한 시점에 정면으로 검찰 수사 방식을 비판한 속내는 뭘까.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은 “말 뜻 그대로다”라며 “검찰이 매일 브리핑하는 이상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검찰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대변했다는 분석이 많다.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지 못한채 끌려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친이계 의원은 “보통 이런 대형 수사는 전체적인 스케줄과 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검찰이 상황에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잔인한 4월’ 운운할 때부터 이상하다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친이계 의원도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일일 생방송을 하면서 수사가 어긋나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마무리할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처음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의 방향이 잘못됐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걷잡을 수 없는 단계까지 온 것 같다”면서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공개적인 언급은 자제하지만,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영남권 재선의원은 “이렇게 가면 특검으로 가는 수순”이라며 “노 전 대통령 주변을 샅샅이 뒤져 수사하는데, 현 여권쪽은 추부길 전 비서관 한 명뿐이라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도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경우에는 지금 나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사 대상이 돼야 하고, 이상득 의원은 청탁 전화를 거절했기 때문에 조사할 필요가 없다”며 “그게 알선수재죄를 조사하는 패턴”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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