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사진)의 명품 연기가 은반 위를 수놓았지만 ‘승냥이(김연아의 팬덤)’들은 브라운관에서 고개를 돌렸다. 아이스쇼 ‘페스타 온 아이스(Festa On Ice·이하 FOI) 2009’의 주관 방송사 MBC가 허술한 제작으로 김연아 팬들의 심기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까지 사흘간 고양 킨텍스서 열린 FOI를 직접 관람하지 못하고 TV로 지켜본 김연아의 팬들은 MBC 인터넷 홈페이지에 마련된 김연아의 스페셜 페이지(yuna.imbc.com)에서 방송 영상과 해설에 대한 비난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당초 500건도 채 되지 않았던 이 스페셜 페이지의 게시글은 FOI가 방송됐던 26일부터 오후 6시부터 27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10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게시글의 대부분은 영상과 해설에 대한 비난이다. 피겨스케이팅을 예능프로그램, 또는 드라마 영상처럼 제작했다는 게 시청자들의 불만이다.
시청자들은 “얼굴과 상반신을 클로즈업하느라 중요한 안무를 다 놓치고 이동 방향을 파악하지 못해 선수를 놓치기 일쑤였다(택근*)”거나 “얼굴이 중요한 예능과는 다르게 피겨스케이팅은 스포츠다. (MBC가) 중계한 경험이 거의 없었으니 너그럽게 이해하려고 해도 너무 심했다(이기*)”고 토로했다.
해설도 문제였다. 한 시청자는 “연기를 하는 중에 그렇게 많은 말을 하면 음악을 들을 수 없다. ‘정말 대단합니다, 아름답습니다’ 정도의 말은 해설자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강승*)”고 했다. 구체적이지 않은 기술 설명과 선수들을 잘 못 호명한 부분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 같은 시청자들의 불만은 김연아의 팬들이 다수 활동하는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김연아 및 피겨스케이팅 갤러리 등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경험이 부족해 피겨스케이팅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방송사 및 프로덕션만큼 높은 퀄리티의 영상이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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