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어성고용률 높이면 돌파구가 보인다

[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어성고용률 높이면 돌파구가 보인다

기사승인 2009-04-28 17: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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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노동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의 경우 거의 공통적으로 경제난국에 사회제도 개혁을 통해 여성고용률을 높였고, 그것이 선진국 도약의 한 계기가 됐다고 지적한다.

20대 후반부터 30대에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는 여성들의 고용률을 높이기위해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제도를 유연화, 다양화해야 한다. 즉 단시간근로(파트타임 잡), 탄력적 근무, 재량 근로시간 등의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이들 제도가 정착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사용자와 사회 전체가 도와야 한다.

공동 육아시설 등 기업과 정부의 투자도 따라야 한다 .특히 단시간 근로자들에 대한 사회보험 가입 허용, 동일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적용이 필수적이다.

단시간 근로나 탄력적 근로가 활성화되면 그것은 풀타임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일본이나 네덜란드처럼 일자리를 나누는 효과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같은 취업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정신이다.

◇ 유한킴벌리, 마음놓고 육아휴직하세요=유한킴벌리에서 근무하는 이모(30·여)씨는 둘째 아이를 낳기 전인 2007년 9월 ‘대체근로’를 신청했다. 이씨가 출산휴가와 육아휴가를 낸 6개월 동안 대체근로자에게 이씨의 업무를 대신 맡게끔 하는 것이다. 유한킴벌리는 가족친화경영 차원에서 장기휴가를 떠나는 여성 근로자를 위해 임시직을 채용하는 대체근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가 했던 수입 통관 업무는 김모(여)씨가 대신 맡아 했다. 김씨는 이씨가 휴가를 내기 전 1개월 동안 함께 일을 하면서 업무를 익혔다. 김씨는 이씨가 업무에 복귀한 다음에도 1개월 동안 근무하며 인수인계를 했다. 김씨는 이씨가 복귀한 직후 휴가를 낸 다른 직원의 대체근로자로 6개월 더 유한킴벌리에서 일했다. 임시직이긴 하지만 ‘일자리 나누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첫째 아이 임신 때는 대체근로를 신청하지 않았다. 이씨의 업무는 부서원들이 나눠서 해야 했다. 이씨는 출산휴가라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편히 쉬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체 근로를 신청한 둘째 아이 임신 때는 달랐다. 이씨는 “휴가 중에도 제가 맡은 일을 전담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부담주는 일이 없으니 훨씬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생산직의 4조 2교대 근무제도, 탄력 근무 제도 등이 활성화 돼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여성 근로자 비율도 높다. 본사 사무관리직은 43%가 여성이다. 여성 임원 비율도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전체 임원의 16.2%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유한킴벌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는 “회사에서 일하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직장생활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87%나 나왔다. 유한킴벌리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 대웅제약, 여성생산직을 위한 교대제 도입=1945년 창립된 대웅제약은 생산직 여성근로자들이 종업원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일-가정 양립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고성과작업장혁신센터(당시 뉴패러다임센터)의 컨설팅을 받았다. 우선 생산직 여성들이 주당 51.2시간의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회사측은 24시간 가동되는 향남공장에 교대제를 도입키로 했지만, 20대 여성 근로자들은 주말 근무 횟수가 늘어나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시간외 근무수당이 줄어드는 것도 근로자들에게는 불만요인이었다. 회사측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하락하는 임금 수준은 학습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 하락폭도 줄이고 교육참여도도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향남공장은 2006년 9월부터 평일 2조 2교대제를 시범실시한데 이어 11월6일 3조 2교대제를 운영함으로써 제약업계 최초로 본격적인 교대근무를 실시했다. 2007년 4월부터는 37명을 신규채용하고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4조 2교대제로 전환했다.

이제 생산직 여성들은 4일 근무하고, 이틀 교육받고, 이틀 쉬는 8일 단위 업무스케줄에 따라 일한다. 회사측은 가장 큰 성과로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종업원 만족 외에도 교육을 통한 인재육성을 꼽았다.

◇ 교보생명보험, 일-가정양립 프로그램=종업원들의 일과 가정생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6년부터 ‘가족사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원이 만족해야 고객들이 만족하고, 투자자도 만족한다는 상생의 선순환을 이루자는 생각에서 나온 계획이었다.

‘신나는 일터, 즐거운 가장(엄마, 아빠), 행복한 가정’이라는 모토도 정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녀의 출산과 양육 과정을 직장생활과 양립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내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함으로써 육아휴직을 신청하는데 따른 경력단절의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애를 썼다.

그 결과 2006년부터 2008년4월까지 남자 1명을 포함한 94명이 육아휴직을 이용했다. 이는 법정 출산휴가자 중 24.9%로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높은 이용률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임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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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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