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브라운관 나들이가 독이 됐을까.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사진)의 해외 안티 팬들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방송 출연의 증가로 예전보다 많은 말들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왜곡과 오역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최근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를 가진 데 이어 이 방송사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김연아는 여기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19·일본)에 대한 언급으로 일본 팬들의 구설수에 올랐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지난 27일 세계적 UCC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김연아 폭소, 한국 TV에서 아사다 헐뜯는 콩트”라는 제목으로 김연아가 출연한 ‘무한도전 - 축제의 무도’편을 편집, 동영상을 게재했다. 일본 팬들은 아사다를 희화했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다.
“아사다가 넘어지면 기분 좋지 않느냐”는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무리한 질문이 일본 팬들의 심기를 자극한 것이다. 여기에 “경기를 앞두고 긴장감 때문에 (아사다와) 말을 하지 않는다”는 김연아의 말까지 오역되면서 화를 키웠다.
일본 팬들은 지난 22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된 김연아의 인터뷰도 문제로 삼았다. 뉴스데스크 방송 이튿날인 23일 일본 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김연아가 인터뷰에서 했던 “아사다에 대한 질문이 부담스럽다”는 말을 앞세워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팬들은 “아사다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라(6dZr2****)”며 김연아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김연아가 방송 발언으로 일본 팬들의 비난을 산 것은 처음이 아니다. SBS는 지난달 “김연아가 경쟁자들, 특히 일본 선수들로부터 연습 방해를 받았다”고 보도해 일본 측의 강한 반발을 샀다. 당시 김연아는 “4대륙 선수권에서는 심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지만 특정 국가, 또는 선수를 지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김연아의 말에 반박하는 보도를 연일 쏟아내면서 아사다 등 경쟁자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피겨스케이팅 팬덤 문화는 일반적으로 국가보다 선수 위주로 형성되지만 김연아의 ‘연습 방해’ 파문은 한·일 팬들을 팽팽한 대치 상황으로 몰고 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