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체세포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를 조건부 승인한 29일 과학계, 종교계 등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과학계는 난치병 환자들의 치료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이유로 환영하는 의견이 많았고 종교계는 생명을 조작하는 줄기세포 연구 재개를 반대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제주대 박세필 교수는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한다”면서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는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에도 뒤져 있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연구가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구에 사용할 난자제공을 제한한 데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박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의 성공률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세대 의대 김동욱 교수도 “줄기세포 연구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떨어진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영모 울산의대 교수는 “승인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연구 승인난 만큼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이상원 사무총장(총신대 교수)은 “윤리계에서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배아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배아를 파괴하지 않으면 줄기세포를 얻을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기독교생명윤리협은 수정이 이뤄진 순간부터를 영혼을 가진 독립된 생명체의 탄생으로 보고 있다.
황필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장도 “종교적 차원에서 반대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장기를 만들어 내는 자체가 하나의 생명 조작”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도 “난치병 치료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연구가 초래할 생명 파괴와 심각한 생명 경시풍조를 국가기관이 앞장서 이끌고 있음을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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