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소환] 역대 세 번째 前 대통령 소환…盧 “면목 없습니다”

[盧 소환] 역대 세 번째 前 대통령 소환…盧 “면목 없습니다”

기사승인 2009-05-01 00:15:00
"
[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역대 세 번째, 13년6개월여 만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7년 6월29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관저에 전달한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22일 박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 등 총 600만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06∼2007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다른 사람을 시켜 미국 유학 중이던 아들 건호씨에게 3차례에 걸쳐 30만달러의 유학비와 생활비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 노 전 대통령에게 이런 사실을 알았는지 추궁했다. 검찰은 이 돈이 박 회장이 건넨 100만달러 중 일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 사용처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만 진술했다.

검찰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조만간 권 여사를 재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조만간 권 여사를 상대로 정 전 비서관이 받은 3억원을 자신이 빌렸다고 거짓 해명을 한 이유, 건호씨에게 송금한 유학자금 30만달러 출처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 조사는 오후 11시20분 종료됐으며, 노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자정이 넘어 귀갓길에 올랐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오후 11시부터 박 회장과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는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

조사는 대검청사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주임검사인 우병우 중수1과장과 배석한 김형욱 이선봉 이주형 검사가 의혹별로 번갈아 신문에 참여하고 노 전 대통령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대통령의 직무와 권한 및 박 회장과의 관계 등을 먼저 조사한 뒤 100만달러, 500만달러,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 등 기타 의혹 순으로 집중 추궁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서면 답변서에 나온 대로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지만 조사는 예상 속도에 맞춰 진행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다음달 6∼7일쯤 노 전 대통령의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 전 대통령은 앞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며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등을 태운 청와대 경호버스는 오전 8시2분 봉하마을을 출발, 경부고속도로 등 4개 고속도로를 이용해 5시간17분 만인 오후 1시19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남혁상 이제훈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조현우 기자
hsnam@kmib.co.kr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