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확진환자 중심 바이러스 감염 우려↑

신종플루,확진환자 중심 바이러스 감염 우려↑

기사승인 2009-05-03 23:12:00
[쿠키 사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감염 추정환자들이 확진환자와 연관성을 보인 것으로 3일 확인되면서 확진환자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뒤늦게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전원을 상대로 재조사에 나서는 등 2차 감염 대량 발생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기내 감염일 경우 확산 가능성 높아

이날 추가로 확인된 추정환자(62·여)는 확진환자(51·여·수녀)의 비행기 좌석으로부터 6열 뒤에 앉았다. 보건 당국은 당초 확진환자 반경 2m 안에 앉은 승객 27명을 정밀조사했으나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승객 중에서 추정환자가 나타난 것이다.

이 여성은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환자가 4명 발생한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6개월 동안 머물다가 가족(아들, 며느리, 미취학 아동인 손주 2명)과 함께 귀국했다. 하지만 미국 거주 당시 외출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당국은 현지 감염보다 확진환자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내에서 두 사람의 직접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호흡기를 통하거나 화장실 손잡이 등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에 있다. 확진환자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추정환자가 됐다는 것은 기내 누구라도 감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국이 당초 추적조사를 한 지난달 28일 이 여성은 기침 증상만 보여 조사·검사 대상자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튿날 체온이 37.9도로 오르고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같은 달 30일 보건소에 신고했다. 결국 추정환자로 확인돼 3일 새벽 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

문제는 이 여성이 지난 26일 귀국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 격리병원으로 옮겨지기까지 1주일간 누구와 접촉을 했는지 당국이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고열과 인후통 등 의심증상을 보인 것이 29일이어서 그전까지 최소한 3일은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만일 이 여성이 확진환자로 판정이 된다면 그 동안 접촉한 사람들을 상대로 바이러스로 옮긴 이후가 되기 때문에 2차 감염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확진환자 소속 수녀원은 '격리 중'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의 수녀원에는 '15일까지 미사 없습니다'라는 안내 표지판이 걸려있을 뿐 출입하는 사람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수녀원은 관계 당국의 지시에 따라 수녀원에서 열리는 미사에 신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것은 물론 내부인들이 제3자와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관할 보건소는 지난 달 27일부터 직원 2∼3명이 매일 수녀원을 찾아 유사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까지 동료 수녀들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당분간 격리상태를 유지하며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계속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수원=김도영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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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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