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하는 '숭고한 헌신의 세계'라는 글에서 김 위원장이 "사색을 많이 하라. 나도 몇 시간씩 정신을 집중해 사색하다 보면 정신이 가물거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해 무더운 여름날 점심 시간' 한 간부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사색을 집중한 흔적이 보인다며 이같이 발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일과 휴식을 배합해 건강을 돌보라"는 이 간부의 조언에 "일감이 많아서 힘든 것만은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에 부닥쳐도 순간에 척척 풀어제낀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렇지만 않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을 찬양하기위해 씌여진 글이지만 그가 신체적으로 어지러움증을 느끼고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언급은 다소 이례적이다.
여름날이라는 표현을 볼 때 김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해 8월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지기 이전으로 추정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근 김 위원장이 매우 수척한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건강이상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그가 북한 인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지난해 여름 병을 얻었고 지금도 그러한 연장선 상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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