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2차 감염 확인됐지만 확산 가능성은 낮아

신종 플루 2차 감염 확인됐지만 확산 가능성은 낮아

기사승인 2009-05-05 20:52:01
[쿠키 사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2차 감염자가 5일 확인됐지만 감염 확산이 의심되는 상황은 아니어서 파장은 크지 않다. 확진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62세 여성 추정환자의 행적을 일부 파악한 결과 접촉한 사람들 상태가 모두 괜찮은 것으로 밝혀졌다.

◇2차 감염 전후 상황=2차 감염자인 44세 여성은 최초 확진환자와 같은 수녀원에서 생활하는 수녀다.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 멕시코에서 돌아온 최초 확진환자와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나 1시간 이상 같은 차에 타고 있었다. 보건 당국은 이 여성이 호흡기 등을 통해 최초 확진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 무렵 외국에 나가지 않았고,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 중에는 최초 확진환자만 접촉했기 때문이다.

2차 감염자는 최초 확진환자의 감염이 추정된 지난달 28일 신종 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했다. 약한 감기기운을 보여 약을 복용했으나 저녁부터 열이 나고 목이 아픈 인플루엔자 증상이 나타나 조사·검사 대상자로 분류됐다. 이 여성은 29일 추정환자로 확인돼 지난 1∼5일 격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만난 사람은 방역복을 갖춘 의료진 뿐이었다.

◇감염 확산 가능성 낮아=당국은 2차 감염자가 확인됐지만 3차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틀째 추가 추정환자가 나오지 않은 데다 2차 감염자의 신종 플루 바이러스 잠복기도 지났기 때문이다. 2차 감염자의 감염 시기를 최대한 늦게 잡아 인플루엔자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9일부터 계산해도 잠복기 7일은 지났다.

확진환자 2명과 함께 생활하는 경기도의 한 수녀원에서 감염 의심 사례가 더 이상 보고되지 않은 것도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다. 40명이 함께 사는 이 수녀원은 현재 외부로부터 격리됐고 타미플루 투여, 바이러스 차단용 N-95 마스크 지급 등 조치가 취해졌다. 수녀원이 있는 지역에서도 추가 의심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국가재난단계도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광역자치단체 단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많은 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는 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62세 여성 추정환자 행적=최초 확진환자와 비행기 동승객인 이 추정환자는 지난달 28일 또는 29일 60대 여성 2명과 만나 식사를 했다. 당국은 이들 3명이 추정환자가 사는 곳 인근에서 식사를 한 뒤 헤어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정확한 일시는 3명의 진술이 서로 달라 확정짓지 못했다.

다행히 이들 모두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이지 않아 이 추정환자에서 뻗어나오는 3차 감염 가능성은 낮다. 다만 추정환자가 친구들과 식사한 곳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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