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총장님,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이기수 고려대학교 총장이 피겨스케이팅 세계 챔피언이자 재학생인 김연아(19)에 대한 무리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모교에 대한 반감을 키운 이 총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 총장은 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우승에 대해 “고려대의 정신을 팍팍 주입한 결과”라며 “고려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장은 “(김연아가) 경기하는 모습이 고교생 때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며 “개척 정신을 주입한 결과였다. 고교 3학년 때 교사가 시켜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이를 봐서 고려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던 지난 3월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라는 문구의 광고를 게재해 피겨스케이팅 팬들의 반발을 샀다.
이 총장은 이날 김연아 광고를 해명하려 했으나 무리한 발언을 쏟아내 다시 한 번 팬들의 비난 여론을 형성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도 모교 홈페이지(korea.ac.kr)와 포털 등에 이 총장에 대한 항의글을 쏟아내며 비난 여론에 동참했다.
한 고려대학교 재학생(로**)은 “총장님, 제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꺼져가는 불씨에 왜 다시 기름을 붓습니까. 무슨 생각으로 망언을 하는 것인 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며 이 총장의 자성을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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