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국내 소강국면… 신중대응·정비된 방역체제 덕

신종플루 국내 소강국면… 신중대응·정비된 방역체제 덕

기사승인 2009-05-07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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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전 세계적으로는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감염자 수가 늘고 있지만 국내에선 더 이상 감염자 발생 없이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잘 정비된 방역 체계와 효과적인 대처, 바이러스의 약해진 독성, 국민들의 신고 정신, 첫 감염자의 신중한 대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7일 62세 여성 추정환자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초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이 여성은 퇴원했다. 3번째 감염자까지 확인됐으나 추정환자가 새로 생기진 않았다. 이날까지 217건이 신고돼 155명은 이상이 없었고, 59명은 조사·검사 중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환자 발생이 적고 증상이 미약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만의 지역적 특색이나 유럽인들과의 체질적 차이 때문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 인플루엔자(AI)를 겪으며 터득한 방역 체계의 노하우가 신종 플루의 확산을 막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유전적인 이유 때문에 감염 정도가 달라진다고 알려져 있지 않다"며 "체질적인 문제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강하면 독성은 약해지는 특성을 보이는 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바이러스의 위험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첫 감염자인 51세 수녀의 대응도 한 몫 했다. 이 수녀는 멕시코에서 돌아온 뒤 감기 기운이 있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다음날 보건소에 신고했다. 신종 플루가 멕시코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차분하게 대응한 것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민들의 철저한 신고 정신이 크게 도움이 됐다"며 "인플루엔자 감염은 검역만으로 거르기엔 한계가 있는데 증상이 의심될 경우 빨리 신고해 보건 당국이 서둘러 진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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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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