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여권 내에 확산되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수행 중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당헌·당규를 어겨가면서 그런 식으로 원내대표를 하는 것에 나는 반대"라며 "당이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청와대와 여권 주류에서 친이·친박 화합 차원으로 김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우는 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가 6일 회동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던 당내 단합책은 하루 만에 삐걱거리게 됐다. 박희태 대표는 "당에서 잘하려고 했는데 당헌·당규를 어긴다는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청와대에선 "박 전 대표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원론적 차원에서 나온 말 아니겠느냐"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사자인 김무성 의원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박 전 대표의 진의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남경필 의원은 '민본21'이 주최한 당 쇄신 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의 반대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은 청와대의 정치력 부족과 박 전 대표의 책임감 결여가 합쳐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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