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퍼거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축하하러 온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대표팀 감독과 인사를 나눴으나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베컴을 무시하고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카펠로 감독과 베컴은 지난 6일 런던 에미리츠 스타드움서 열린 맨유와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관전한 뒤 퍼거슨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경기장 내 선수 이동 통로에서 기다렸다.
이 때 나타난 퍼거슨 감독은 카펠로 감독과 따뜻하게 포옹하고 잠시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을 따라왔던 베컴에게는 단 한마디도 걸지 않고 급하게 자리를 빠져나갔다. 퍼거슨 감독의 냉대에 베컴은 한 동안 멍하게 서 있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당시 상황을 담은 현지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의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퍼거슨 감독은 카펠로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1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베컴을 무시하고 돌아섰다.
맨유는 세계적 축구스타 베컴을 배출한 요람이었다. 유소년 시절 맨유에서 키워진 베컴은 1996년 팀 1군에서 프로에 입문해 2003년 여름까지 활약했다. 한창 때 기량을 과시하던 그는 그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고 이 과정에서 퍼거슨 감독과 어색한 사이로 돌아섰다.
퍼거슨 감독은 평소 패션과 생활에 직접 손을 댈 정도로 철저한 선수 관리로 유명하다. 화를 낼때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뒤로 휘날릴 정도로 쏘아 붙인다고 해서 ‘헤어드라이어’ ‘퍼기의 분노’라는 별명까지 붙은 퍼거슨 감독이었지만 유난히 베컴에게는 관대했다.
그랬던 베컴이 6년전 레알 마드리드로 매몰차게 떠나자 퍼거슨 감독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퍼거슨 감독이 데일리메일 보도대로 6년 전 일을 여전히 기억하는 ‘뒤끝 있는 남자’라면 최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시달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도 단단히 각오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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