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쥐 등 외래동식물 4종 생태계 위협 경고

사향쥐 등 외래동식물 4종 생태계 위협 경고

기사승인 2009-05-10 17:24:01


[쿠키 사회] 사향쥐, 비자루국화,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 등 일부 외래 동·식물이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태계에 해를 줄 수 있는 외래종 유입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외래 동·식물을 정밀조사한 결과 사향쥐 등 4종이 생태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4종은 지금은 생태계를 위협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야생동식물보호법상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수초 등을 먹고사는 사향쥐는 번식력이 좋아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져 하천과 습지의 수초 등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사향쥐는 2005년 몸안의 ‘사향’을 한약재 등으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유입됐다.

환경과학원은 상업화에 실패할 경우 사육 중인 사향쥐가 자연으로 나가게 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농가에 사향쥐를 유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충남 조치원과 경기도 여주 등의 130여 농가에서는 사향쥐 약 1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아직 사향쥐의 사향이 시중에서 팔리진 않고 있다.

현행법으론 사향쥐 피해가 드러나지 않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기 힘들다. 생태계 교란종은 피해 정도가 확인돼야 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황소개구리 등 10종의 외래 동·식물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사향쥐 외에 북미산 식물인 비자루국화,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이 서식처를 넓혀가고 있어 자생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민 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생태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외래종은 유입 단계에서부터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외래 동·식물이 광범위하게 퍼진 다음에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의 생태계 교란종을 모니터링한 결과 황소개구리, 파랑볼우럭, 배스는 2007년보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등 외래종 확산을 막는 데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김 연구관은 “외래종의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선 유입 금지, 초기 관리로 확산 방지, 사회적 여건을 따져 생태계 유출 방지 등 등급에 따라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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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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