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동예술극장 집들이…원로 연극인들 한 자리에

추억의 명동예술극장 집들이…원로 연극인들 한 자리에

기사승인 2009-05-11 21:06:00
[쿠키 문화] 원로 연극인들이 명동예술극장에 모여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겼다. 명동예술극장은 11일 오후 4시 원로 및 중진, 그리고 신진 연극인들을 초청해 극장을 선보이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강부자 윤복희 최은희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배우들이 객석을 채우자 무대에는 1948년 이곳에서 처음 공연됐던 오페라 ‘춘희’, 해방 이후 최초의 한국 영화 ‘자유만세’, 레코드 녹음 전에 이곳에서 불린 ‘신라의 달밤’, 75년 12월 명동예술극장의 마지막 공연 ‘한네의 승천’ 등의 주요 음악이 흘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극장의 주인공이었던 배우들은 지난날 무대에 섰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를 읊조리며 화려한 과거를 회상했다. 강부자는 ‘산불’ 중의 한 대목을 낭독했고, 윤복희는 7세 때 데뷔했던 기억을 더듬어 추억을 선사했다. 원로배우 백성희는 노경식의 희곡 ‘달집’ 중에서 간난의 대사를 낭독했고, 연극배우 서희승과 함께 극장 이곳저곳을 다니며 옛 추억을 회상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구자홍 명동예술극장장은 “명동은 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창작의 보금자리로 해방 이후 한국공연예술의 역사를 써온 곳”이라면서 “이제는 연극전문제작극장으로서 선배들이 일궈 놓으신 전통을 이어 한국연극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예술극장은 7월10일까지 과거 무대에 올렸던 주요 공연과 50∼70년대 초까지 명동에서 다양하게 발생했던 문화를 재조명하는 디지털 미디어 전시를 개최한다. 극장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대표적인 연극 스태프를 소개하는 ‘무대 뒤 공로자들’, 대표자 배우 및 예술가를 소개하는 ‘무대 위 예술가들’, 전체적인 명동의 문화적 흐름을 살펴보는 코너 ‘50∼70년대 명동의 문화, 명동의 발자취’, 명동 하면 떠오르는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 ‘명동의 인물’ 등으로 꾸며진다. 또 오는 14일에는 연극제작전문극장으로서 명동예술극장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학술행사를 개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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