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마법사’ 거스 히딩크(63·사진) 첼시 감독이 스탬포드브리지 고별 무대에서 4만여 관중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첼시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답례하면서 7년 전 한국대표팀 사령탑 재임 시절을 회상했다.
히딩크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로 치른 블랙번 로버스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를 마친 뒤 “첼시를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작별인사를 할 순간이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호주가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알고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지만 첼시는 그렇지 않았다”며 “놀라운 것은 이 때문이다. 팬들의 성원이 매우 열광적이었다”고 했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달성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홈 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호주대표팀을 각각 이끌었다. 당시 그는 한국의 4강과 호주의 16강 진출을 달성하며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한 몸에 받았다.
로만 아브라모비치(43) 첼시 구단주의 끝없는 러브콜을 지난 2월에 수락한 그는 같은달 15일 왓포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를 시작으로 6연승을 거두는 등 확실한 성과를 쏟아냈다.
첼시는 히딩크 감독의 부임 후 현재까지 15승5무1패로 높은 승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22일 토트넘 핫스퍼전(0-1 패)과 4월23일 에버튼전(0-0 무승부) 등 정규리그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승리를 놓쳐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에 동참하지 못했다.
지난 7일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1분을 남기고 불의의 동점골을 내줘 다 잡았던 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첼시는 오는 25일 선덜랜드와 정규리그 최종 38라운드(원정), 30일 에버튼과 FA컵 결승전(웸블리스타디움)등 두 경기만을 남겨 뒀다.
비록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나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그들은 내가 요구했던 모든 것들을 수행해냈다”며 선수들을 치하했다. 첼시는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블랙번을 2-0으로 완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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