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퍼거슨이 지난해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나는 퍼거슨이 지난해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기사승인 2009-05-19 11:49:01


[쿠키 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68) 감독이 한국 축구팬들의 여론을 직접 살핀다면 큰 중압감에 시달릴 것이다.

한국 팬들은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와 FC바르셀로나가 격돌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박지성(28)의 출전을 보장하라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퍼거슨 감독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한국 내 여론을 직접 확인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20년 넘게 맨유 지휘봉을 잡아 온 베테랑 감독이 여론에 휘둘려 라인업을 꾸리지도 않을 것이다. 박지성 역시 선발 출전을 구걸할 정도로 비참한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 팬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했던 박지성이 유독 결승전에서만 결장했던 ‘사건’ 때문이다. 당시 퍼거슨 감독에 대한 한국 팬들의 분노와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평소 말을 아껴왔던 박지성도 불만을 드러낼 정도였다.

한국 팬들은 올 시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전망과 지난 시즌의 악몽을 회상하는 글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박지성의 출전을 놓고 퍼거슨 감독에게 압박을 가하는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박지성 갤러리의 한 네티즌(그***)은 “퍼거슨 감독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며 “박지성이 또 결장한다면 퍼거슨 감독에게 테러를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한 네티즌의 장난기 어린 말이겠지만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내 여론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한국 팬들의 우려는 기우에 그칠 전망이다. 퍼거슨 감독은 19일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출전시키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올 시즌에는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에도 박지성의 출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박지성에 대해 일절 언급을 회피했던 지난 시즌과는 대조적으로 퍼거슨 감독이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박지성이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스 등 에이스들의 이적설로 팀 내 기강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는 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낳는다.

박지성은 지난 2일 미들즈브러전(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과 6일 아스널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등 두 경기에서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시즌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의 직접적인 사유로 거론됐던 골 빈곤을 올 시즌에는 일부분 해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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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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