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조문정국 시작…정치권 초긴장

[노 전 대통령 서거] 조문정국 시작…정치권 초긴장

기사승인 2009-05-24 17:33:02
[쿠키 정치] ‘조문 정국’이 시작됐다. 모든 정치 현안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물결 속에 용해되는 중이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대부분 일정을 중단한 채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누구도 향후 정국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발언 한마디에 정국이 요동칠 수도 있다. 전직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과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어떤 정치·사회적 파장을 낳을 지 전망하기 힘들다.

여야는 ‘초특급 태풍’에 예정됐던 정치 일정들을 잠정 중단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5일로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회동 등 각종 당 행사를 연기했으며, 6월 임시국회 개회는 1∼2주 늦취질 예정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애도기간을 감안해서 6월 국회는 순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다른 정치일정을 중단한 채 노 전 대통령 추모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야 의원들도 “정국 파장을 예상하기 보다는 당분간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정치권이 이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민심이 중요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결정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향후 정국을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이명박 정권의 불도저식 국정운영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중진의원은 “지난해 촛불 정국과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애도와 상관없는 정치투쟁이 될 경우, 국민적 지지를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도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23일 “검찰 수사 결과가 이것이냐”라며 비판하는 등 친노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타살’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여권 내부에서는 검찰에 대한 강·온 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검찰과 관련한 민심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이 수사팀 교체 등을 고민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하윤해 우성규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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