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작곡가 펜데레츠키 내한

폴란드 작곡가 펜데레츠키 내한

기사승인 2009-05-25 18:12:01

[쿠키 문화]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크쉬스토프 펜데레츠키(76)가 2009 서울국제음악제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25일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펜데레츠키는 “한국은 개방적이고 친절한 국민이 많아 작곡가인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나라”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펜데레츠키는 1992년 한국 정부의 위촉으로 자신의 5번 교향곡을 ‘한국’이란 제목으로 썼다. “강석희 교수(전 서울대 음대)에게 한국의 전통적인 곡을 소개해달라고 했고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추천받아 주제에 사용했어요. 한국 전통악기인 편종도 관현악 편성에 넣었고요. 이 교향곡은 제 작품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음악 못지않게 나무 심는 것에 사랑과 열정을 바쳤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쓴 곡이자 이번 음악회의 메인 곡인 8번 교향곡 ‘덧없음의 노래’도 나무와 관련이 있다. 펜데레츠키는 “40년간 나무에 사랑을 바친 이야기며, 동시에 인생의 덧없음을 담고자 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서서히 인생이 사라지는데 이런 것을 음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문산을 찾았는데 은행나무가 아주 장관이더라. 기회가 되면 한국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나라”라고 덧붙였다.

펜데레츠키는 앞으로도 한국 주제의 곡을 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작업 중인 곡이 있기 때문에 2∼3년 안에는 힘들겠지만 제안이 온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요즘은 실내악에 빠져 있기 때문에 새로 곡을 쓴다면 크고 웅장한 곡보다는 작고 단순한 쪽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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