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남북협력연구팀 연구위원은 26일 “정확한 분석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이번 실험에서 북한은 기폭장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폭장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면 소형화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조종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안전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한 것도 기폭장치의 성공을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했다. 기폭장치란 핵폭발을 가능케하는 핵심장치이다.
국책연구기관의 핵 문제 전문가도 “북한은 사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의 양이 제한돼 있어 핵개발초기부터 소형화에 주력해왔다”며 “이번 실험으로 소형화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핵실험을 하는 나라들은 자국의 능력을 과장하고 실패사실을 감추기 위해 최소 10㏏규모 이상의 플루토늄을 사용해 위력을 높인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1차실험때부터 4㏏규모를 사용한다고 한 것은 처음부터 소형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핵무기를 지닌 인도나 파키스탄 등은 통상 5차례 정도의 핵실험을 거친 뒤 소형화에 성공했다. 북한도 추가적으로 2∼3차례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2번의 실험만으로도 소형화를 이뤄냈다. 이 전문가는 “북한도 단 2번의 핵실험을 통해 작은 핵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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