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관계자는 9일 “현재 진행상황으로 봐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점을 한·미 정상회담에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기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 ICBM 추정 물체는 현재 조립동에서 조립 및 점검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 발사대에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준비해 이달 중순 발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공정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ICBM을 발사해서 얻을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실어나를 수 있는 장거리 투발수단을 갖췄음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에 ICBM을 발사할 경우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 강경책이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 국책연구소 한 군사전문가도 “북한이 ICBM 발사라는 카드를 미리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협 고조로 국제적인 관심을 계속 모으는 것이 북한으로서는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ICBM과 같은 다단계 로켓 미사일은 1, 2단의 경우 액체연료를, 3단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데 액체연료 주입시 폭발 위험성 등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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