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성남시와 광주시에 걸쳐 있는 도립공원 남한산성의 현존 유산을 정비하고 사라진 유산에 대한 고증을 바탕으로 성곽과 행궁을 복원해 산성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2018년까지 3단계에 걸쳐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1년말까지 536억원을 들여 본성 행궁 종각 옹성 등을 복원하는 한편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복원사업과는 별도로 이 기간동안 남한산성과 관련된 영화 게임 만화 등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테마 숲 조성 등 공원화 사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으로 2015년까지 장대와 우실을 복원하고 우물터 도자기터 등 산성내 유적에 대한 활용방안을 마련한다.
3단계로 2018년까지 18동 265칸 규모의 이아터를 발굴 복원하고 관아거리를 조성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완료한다. 이와 함께 산성천 등 산성 주변의 옛길을 되찾고 산성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연계 교통망을 마련한다.
1963년 사적 제57호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의 옛터를 활용해 조선 인조 2년(1624년)에 축성됐다. 1636년 병자호란때 인조와 조선군이 이곳에서 항거하다 식량 부족으로 45일 만에 성문을 열고 나가 항복한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또 1896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을미사변)때 봉기한 경기의병과 이천의병 연합군이 산성을 근거로 한성 진공을 준비하다 관군에 진압되기도 했다.
도는 이같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산성을 호국 항쟁의 성지로 가꾸기 위해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는 등 역사적 명소로 거듭나게 할 방침이다. 또 현재 일반 식당이 즐비한 산성 입구 주택과 상가를 매입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등 민간참여 방식으로 주변 시설을 개선하고 먹거리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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