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주민 110명 폐질환… 석면 광산 피해 공식 확인

보령 주민 110명 폐질환… 석면 광산 피해 공식 확인

기사승인 2009-06-12 17:22:01
[쿠키 사회] 석면 광산이 있던 충남 홍성과 보령 지역 주민 110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석면 광산 주변 주민들이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돼 건강에 악영향을 받았다는 추측이 공식 확인된 것이다.

환경부는 충남 홍성과 보령의 석면 광산 주변 5개 마을 주민 215명을 대상으로 석면노출로 인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110명이 석면에 장기간 노출돼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주민 110명은 흉부방사선 진단에서 흉막 이상이 보였다. CT촬영 결과 55명은 석면폐, 87명은 흉막반 가능성이 있었다. 흉막반 증상자 중 32명은 석면폐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석면폐는 폐의 간질에 석면섬유가 쌓여 생기는 진폐증이다. 흉막반은 석면 먼지 때문에 흉막 일부가 두꺼워진 상태를 말한다. 환경부는 이들 중 일부가 중피종·폐암이 의심돼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했으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 추후 추적 관찰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석면 피해는 광산 종사 경력과 상관 없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석면폐 증상이 의심되는 55명 중 32명은 석면 광산 종사자였지만 23명은 광산에서 일한 적이 없다. 흉막반 소견을 보인 87명 중 50명은 석면 광산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37명이 비종사자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 질환 증상이 석면 광산에서 일한 경력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부산 석면 방직공장 주변 주민 197명 중에서도 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1명의 석면폐 가능성이 나타났다. 하지만 석면 공장 근무 경력과 상관없이 결핵, 늑막골절 등에 의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추가 정밀조사를 하기로 했다.

충남 석면 광산과 부산 석면 공장 반경 2㎞ 이내 토양과 대기 중 석면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미량의 석면이 검출됐다. 하지만 광산 주변 지하수, 하천 등에서는 석면이 나오지 않았다.

환경부는 현재 충남지역 14개 석면 광산 1㎞ 이내 주민에게만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전국의 7개 석면 광산 주변 주민들에게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석면 피해 조사 등을 확대해 석면 피해자 구제방안 등을 포함한 석면관리 종합대책을 이달 말 확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환경 실태조사 등에 필요한 비용 150억원을 예비비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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