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자금 대출이자,봉사해서 갚는다

[단독] 학자금 대출이자,봉사해서 갚는다

기사승인 2009-06-17 00:24:01


[쿠키 사회] 올 2학기부터 국가에서 학자금을 대출 받은 대학 졸업생이 이자를 못낼 경우 자선단체에서 봉사하면 이자를 감면해주는 '봉사 마일리지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 학기부터 전국에서 2만5000명 가량의 신용불량자·신용유의자(채무불이행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지원 학자금 지원 수도 두배 가량 늘어난다.

이경숙(66·사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15일 본보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현재 국가에서 학자금을 대출 받은 학생들이 이자를 못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올 2학기부터 자선·봉사단체에서 일정시간 봉사하면 이자를 감면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적십자사의 전국 14개 시도 지부별로 봉사활동을 할 경우 이를 인증해 체불 이자를 감면해 줄 계획이다. 재단은 졸업생이 각 금융기관에 갚지 못한 대출 이자는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업·개인의 기탁·기부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 대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학자금 대출이자 또는 원금 상환을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은 1만118명이다. 신용불량은 아니지만 이자를 갚을 수 없어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신용유의자도 지난 4월 기준으로 1만4874명에 이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취업을 못해서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것보다는 사회에 봉사하면서 이자를 갚아 나가는 방식이 좋다고 본다"면서 "봉사 마일리지 시스템이 도입되면 신용불량자와 신용유의자가 없어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또 내년 학자금 지원에서 장학금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신용보증 등을 통한 학자금 대출 인원을 올해 35만명에서 7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학금을 포함한 학자금 지원 인원은 올해 53만여명에서 내년에는 87만여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집계한 지난해 대학·전문대·대학원 재학생 수가 356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네 명 중 한 명이 학자금 지원을 받는 셈이다. 이 이사장은 "학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재단을 진정한 인재육성지원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박지훈 기자
hirte@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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