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당첨금 5000만원 탕진한 뒤 복권 훔친 20대 검거

복권당첨금 5000만원 탕진한 뒤 복권 훔친 20대 검거

기사승인 2009-06-19 13: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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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복권당첨금 5000여만원으로 3년여간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다시 ‘대박’을 노리고 복권을 훔친 철없는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서부경찰서는 19일 복권판매소에서 수차례 복권을 훔친 혐의(절도)로 최모(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쯤 광주 화정동 한 복권판매소에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가 77만원 상당의 로또복권을 주문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복권을 챙겨 달아나는 등 같은 수법으로 3차례에 걸쳐 187만원 상당의 로또, 즉석복권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2006년 우연히 길거리에서 로또복권을 샀다가 뜻밖에도 2등에 당첨되면서 5000여만원을 일시불로 지급받는 일생일대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최씨는 이후 집을 나와 일정한 직업없이 전국을 떠돌면서 술집과 모텔, PC방 등을 전전하며 자유를 만끽했다.

취업에 대한 고민도 할 필요가 없었고 더군다나 돈만 있으면 못할 게 없는 지상낙원이 평생 펼쳐질 것 같았다.

그러나 올 들어 은행잔고가 바닥나면서 방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최씨는 다시 ‘로또대박’의 환상에 사로잡히게 됐고 수중에 한푼도 없는 ‘빈털터리’ 신세에 로또를 살 돈마저 없어 순식간에 절도범으로 전락하게 된 것.

최씨는 경찰에서 “훔친 로또, 즉석복권의 숫자는 세보지 않았으나 당첨금액이 꽤 됐다”며 “대박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3년 전 로또가 행운을 가져다준 만큼 다시 로또를 사면 1등에 당첨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복권당첨금으로 무절제한 생활을 계속하면서도 로또복권은 꾸준히 사온 것 같다”며 “일확천금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한창 젊은 나이에 쇠고랑까지 차게 된 최씨가 안타까울뿐”이라고 말했다.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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