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민주당 강경파 의원 20여명이 23일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로텐더홀)을 또 다시 점거했다. 한나라당은 앞서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임시국회는 사흘간 공고를 거쳐 2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30일간 열린다.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과 미디어관련법 등 주요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오전 모든 상임위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 말 1차 입법전쟁, 2월 말 2차 입법전쟁에 이어 3차 입법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중앙홀 점거는 18대 국회가 시작된 지 1년2개월 동안 세번째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26일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강행처리 방침에 맞서 18일간 본회의장 및 중앙홀을 점거했고, 한나라당은 지난 3월1일 민주당의 점거 방지를 위해 1박2일간 중앙홀을 점거했다. 되풀이되는 ‘로텐더홀의 악몽’은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우리 국회의 자회상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비정규직법, 미디어관련법 등 상임위별로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뒤 “이번 기회에 국회 등원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나쁜 관행은 반드시 고치겠다”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스스로 행동하는 양심을 자처하고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할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고, 이강래 원내대표는 “단독국회는 민주주의를 정면 부정하고 야당을 정면으로 깔아뭉개는 행위”라며 투쟁을 선포했다.
또다시 중재자 입장에 선 김형오 국회의장은 성명을 통해 “각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은 밤을 새워서라도 대승적 타협점을 찾음으로써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대타협을 주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단독으로라도 비정규직법과 미디어관련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세워가고 있고, 민주당은 미디어관련법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는 또 한 차례 입법전쟁이 불가피해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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