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MB 서민정책 ‘시동’

한나라·MB 서민정책 ‘시동’

기사승인 2009-06-24 2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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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여권에 '서민 열풍'이 불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주 초부터 잇달아 서민 중시와 중도 노선을 강조하면서부터다. 한나라당에는 '서민 특위'가 만들어졌고, 정책 우선순위를 서민에 맞추겠다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우리가 모든 민생정책의 초점을 서민경제에 맞춰야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부자를 위한 정당이 아니라 서민을 부자로 만드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퍼지게 해야 한다"며 'MB 서민정책'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비정규직법, 미디어산업발전법 등 경제살리고 서민보호하는 법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 71명은 정책위원회 산하에 '빈곤없는 나라 만드는 특별위원회(위원장 강명순 의원·빈나특위)'를 구성했다. 특위는 '서민중산층 붕괴예방팀' 등 12개 팀을 꾸려서 활동키로 했다. 당 정책위는 23일 당정협의에서 서민 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을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서민·현장 행보에 시동을 걸 태세다. 민생현장을 직접 찾는 일정을 늘리고, 소수 특정 그룹과 만나 여론을 듣는 '타운 미팅'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를 비판해왔던 쇄신그룹과 소장파들도 '서민 중시'를 환영했다. 쇄신특위와 민본21 등은 그동안 "부자를 위한 정권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남경필 의원은 "서민 중심 정책운용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다만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한나라당이 적극 호응하지만, 아직 체계적인 서민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 같지는 않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현재 정부와 관련기관에 서민 관련 정책을 지시해놓은 상황"이라며 "7∼8월쯤 종합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부자를 위한 정부'라는 비판을 받은 지점은 대표적인 몇가지 쟁점 정책과 이미지의 종합이다. '고소영'·'강부자' 내각, 종합부동산세 개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법인세 인하 등이다. 현실적으로 이같은 정책들을 거꾸로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 김성식 의원은 "국민들이 '정부가 서민 우선 정책을 펴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빈곤층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 정책이 발표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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