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료비 지출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료비의 4분의 1을 약값으로 쓰는 등 약제비 지출 비중에서도 OECD 최고 수준을 보였다.
OECD는 3일 ‘2009 세계의료현황:한국편’ 보고서를 통해 2000∼2007년 우리나라 의료비 지출 규모가 연 평균 9.2%씩 증가해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2007년 우리나라 1인당 개인·공공 의료비는 1688달러(PPP 환율 기준)로 OECD 평균인 2964달러의 57% 수준이다. 의료비 지출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 작았지만 약제비 지출 비중은 지나치게 높았다.
미국(12.0%), 독일(15.1%) 등 주요 선진국들의 약제비 지출 비중이 10%대에 머문 반면 우리나라는 무려 24.7%로 헝가리, 그리스, 슬로바키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약제비 비중은 관련 통계 제출을 시작한 1980년 이후 줄곧 25%내외를 유지해 약물 오남용에 대한 근거로 지적되기도 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2007년 기준 OECD 평균(3.1명)을 크게 밑도는 1.7명으로 터키에 이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응급 병상 수에선 2007년 인구 1000명당 7.1개로 OECD 평균(3.8개)을 웃돌았고 인구 100만명당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법) 장비도 1990년에 비해 각각 3배, 10배 이상인 37.1대, 16.0대로 급증했다.
1960년 OECD 평균보다 16년이나 낮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2007년 들어 79.4세로 OECD 평균(79.0세)을 추월했다.
흡연율은 2005년 남성의 46.6%가 매일 담배를 피워 OECD 회원국 중 두번째로 높았지만 여성은 4.6%에 불과해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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