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는 7일 새 구단 창단과 관련해 “현재 몇몇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KT 등이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체육언론인회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KT가 들어오게 되면 SK, LG와 더불어 3각 경쟁구도로 가는 게 (야구 발전을 위해) 좋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동안 신생 구단 창단에 대한 논의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KBO 총재가 특정 기업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유 총재는 “히어로즈가 스폰서를 잡아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한꺼번에 두 팀이 창단되기는 어려운 실정이기 대문에 9구단이 먼저 생기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야구계 안팎에선 시장 환경의 변화와 함께 연말쯤 KT가 히어로즈의 재인수 작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유 총재의 발언은 히어로즈 인수가 아닌 제9구단 창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KT는 2007년 현대 유니콘스의 해체 후 재창단 형식으로 프로야구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가 가입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논의를 접었다. 그러나 프로야구의 수장인 유 총재와 KT 이석채 회장의 친분이 두텁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측이 어느 정도 논의를 진행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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