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추스르고 자정노력 기울여야…법조계 안팎 조언

조직 추스르고 자정노력 기울여야…법조계 안팎 조언

기사승인 2009-07-15 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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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로 초유의 수뇌부 공백을 맞은 검찰은 조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뼈를 깎는 검찰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전날까지 총장대행을 맡았던 문성우 전 대검차장은 15일 “조직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가 조속히 이뤄지면 좋겠지만 다음 청문회가 잘못되면 검찰 조직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어 이번에는 검증이 확실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퇴임한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도 “평생 몸담았던 조직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며 “인사권자가 조직 내 평판을 고려해 후임자를 잘 선정하고, 후속 인사도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 고검장은 “청문회 이후 벌어진 일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며 “새 총장이 수사 방식 등 제도적인 문제를 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 검사들의 처신과 도덕성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대형 비리사건은 청렴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 같은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총장과 검찰 고위간부는 누구보다도 청렴해야 한다”며 청렴성 회복을 강조했다.

검찰 외부에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철저한 자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변호사협회 홍승기 공보이사는 “굳건한 검찰 조직이 이 정도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검찰의 해묵은 과제인 스폰서로부터의 독립이 절실하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조직 내의 자정 기능이 작동해야 한다. 일반인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는 직무 특성상 유혹과 우정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황희석 홍보팀장은 “이번 사태는 총장 후보자의 도덕적 하자를 계기로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일 뿐”이라며 검찰의 자정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천 후보자의 도덕적 하자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었으면서도 임명을 강행하려 했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김경택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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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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