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큰 해리포터…6번째 시리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훌쩍 큰 해리포터…6번째 시리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기사승인 2009-07-17 21:01:00

[쿠키 연예] 2001년 처음 선보인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가 6편째를 맞았다. 그동안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꼬마들은 훌쩍 커버려 어린 시절 흔적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지난 15일 개봉한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전개된다. 우선은 전작에서 이어지듯 해리와 친구들이 어둠의 제왕인 볼드모트와 벌이는 대결이다. 이번 편은 볼드모트와 직접적인 대결은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앞두고 볼드모트의 과거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덤블도어 교수는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자 볼드모트의 영혼을 나누어 놓은 7개의 호크룩스를 찾아 파괴하기 위해 해리와 함께 길을 나선다. 또 중요한 단서를 가지고 있는 호그와트의 전 마법약 교수였던 스러그혼 교수를 다시 복직시킨다.

이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해리, 론, 헤르미온 세 명의 친구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다. 153분의 상영시간 중 절반 이상을 이들의 사랑이야기에 할애하며 비중을 둔다. 해리는 론의 여동생인 지니를 마음에 두고 있고, 헤르미온은 론에게 끌린다. 하지만 지니와 론은 각각 다른 사람과 만나고 있고, 해리와 헤르미온은 서로 위로하며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 그동안 간간이 등장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던 마법 장난감은 더 이상 재기발랄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꼬마일 때는 이들끼리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별로 없어서 장난감에 눈길이 갔을지 몰라도 이제는 해리와 친구들의 감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기 때문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이어지지만 이들의 로맨스가 펼쳐질 때만큼은 유머를 잃지 않는다.

시리즈 영화의 단점은 한 편으로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기 때문에 밀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복선을 깔아두고 다음 편에서 이를 해소하는 방식은 관객에게 답답함을 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미 2007년 소설 출간이 완료됐고 워낙 많은 사람이 읽은 터라 그런 부담은 덜하다. 방대한 소설의 이야기를 어떻게 압축하고 시각화할까 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계속된 고민.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는 긴 상영시간에도 지루함을 주지 않고 이야기 전개도 매끄러운 편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만의 전매특허인 퀴디치 경기 장면은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빠르고 화려하다. 전체관람가.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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