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UCHO PUNK’. 3인조 밴드 ‘클래지콰이’의 4집 앨범 이름이다. ‘더 많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mucho에 영어 punk를 결합한 것이다. 확실히 그들의 새 앨범은 ‘더’ 라는 이름값을 한다. 이전보다 더 풍부하고 달콤해진 앨범을 들고 2년 만에 돌아온 ‘클래지콰이’를 지난 16일 만났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인 ‘러브 어게인(Love again)’같이 일렉트로닉한 곡도 있고, ‘초콜릿 트러플’같이 달콤한 곡도 있고, 어두운 세상을 이야기하는 노래도 있죠. 일렉트로닉을 추구하는 제 성향과 두 보컬의 강점을 살리는 노래 사이의 비율을 맞추다보니 또 자연히 다양하게 곡 구성이 되더군요.”(DJ 클래지)
이들은 앨범을 내지 않는 2년 동안 각자 솔로활동을 하며 서로의 영역을 다져왔다. 알렉스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틱 가이로 급부상하며 인기를 끌었고, 솔로 앨범도 발표했다. 호란은 어쿠스틱 그룹 ‘이바디’에서 앨범을 냈고, 서평집을 출간했으며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클래지콰이의 맏형격인 DJ 클래지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공동작업을 해왔다.
“다시 뭉치니 일단 편해요. 솔로로 활동할 땐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힘들고 외로웠어요. 옆에 클래지형이나 호란이 같이 있어주니 든든해요.”(알렉스)
“이바디와 클래지콰이는 정서가 다른 그룹이잖아요. 클래지의 노래를 할 땐 좀 더 발산적이 되는 느낌이에요.“(호란)
DJ 클래지는 둘이 돌아와서 반가운 만큼 부담도 커졌다고 했다. “‘호란이한테 지고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란이가 이바디 활동을 하다 돌아오니 좋은 곡을 부르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어요. 둘의 솔로활동이 제 음악에도 자극제가 됐던 셈이죠.”
알렉스와 호란의 인지도가 올라간 점 역시 앨범 작업에 영향을 끼쳤다. 두 사람이 유명해진 만큼 음악성과 대중성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와서인지 두 보컬의 음색도 더 다채로워졌다. 유혹적이고 감미로운 호란의 보컬은 더 깊어지고 풍부해졌으며, 알렉스의 감미로운 목소리에는 남성미가 입혀졌다.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을 준다는 이들은 8월 21∼22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공연 및 전국 투어 등을 하며 그간 쌓은 에너지를 발산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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