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음주 사회경제적 비용 12조511억원

청소년 음주 사회경제적 비용 12조511억원

기사승인 2009-07-23 18:06:02

[쿠키 사회]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A군(18)이 만취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A군은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래의 꿈과 일자리와 가족도 영원히 갖지 못하게 됐다. A군이 건강하게 일을 하며 살다 평균 수명이 다해 사망할 때까지 가질 수 있었던 미래 소득 약 8억8600만원도 물거품이 됐다.

국립서울병원 국립정신보건교육연구센터는 2006년 청소년 음주로 생긴 장·단기 사회경제적 비용이 12조511억원으로 추산된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센터가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우진 교수에게 의뢰한 ‘청소년 음주의 사회경제적 비용에 관한 연구’ 결과로 나온 것이다.

2006년 한 해 동안 청소년 음주로 생긴 단기적인 사회경제적 비용은 3875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05% 정도다. 하지만 여기에 과거 청소년기 음주가 성인이 된 이후로까지 이어져 발생한 장기적인 사회경제적 비용 11조6636억원을 더하면 청소년기 음주가 초래하는 손실은 12조511억원이 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A군처럼 교통사고,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자살, 실족해 물에 빠져 익사하는 등 음주 때문에 일찍 숨지는 청소년이 2006년에만 197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잃은 미래소득 손실비용은 1526억원가량이다.

2006년 청소년 음주 때문에 생긴 건강보험 지출분은 12억8000만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개인이 낸 의료비는 2억9000만원이다. 교통사고로 들어간 자동차보험료는 1인당 125만3000원 정도로 8억3200만원가량이 쓰였다. 간병비는 3억2300만원, 숙취해소에 들어간 비용은 무려 260억원이었다.

청소년기 음주의 장·단기 폐해를 합쳤을 때 생기는 사회경제적 비용 12조511억원은 2006년 우리나라 GDP의 1.42%에 해당된다. 성인을 포함해 모든 음주 인구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GDP의 2.9% 수준이다. 청소년 음주 피해 규모가 음주로 인한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정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성인보다 적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심장 간 등 장기에 장애가 생기고 상해나 폭력의 위험이 높다”며 “나아가 지적, 정서적 자기형성에 장애를 가져와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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