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도 의정부시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대형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인부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25일 오후 7시19분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드림밸리 아파트 인근 부용천변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대형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 중이던 인부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2명은 베트남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물은 12m 높이의 교각과 교각사이를 연결해 경전철 선로의 콘크리트 상판을 설치하는 '런칭거더'라는 장비로 폭 6m, 길이가 30m에 이른다. 당시 현장에는 인부 13명이 작업 중이었고 그 중 6명이 구조물 위에 있었다.
119구조대는 주말을 맞아 시민들이 부용천변에서 산책 중이었다는 제보에 따라 구조견 2마리로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매몰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구조물이 시간차를 두고 무너져 시민들이 피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린(16·여)양은 "산책 중에 근처를 지나가다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전철 시공사의 무리한 야간작업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장을 지켜본 주민들은 오후 7시 이후에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현장 수칙을 무시하고 이 날도 20여분을 넘겨서도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는 설명이다. 시공사는 철수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최근에도 야간 작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주변에 자전거 도로도 있고 인도도 있는데 무리하게 야간작업을 해서 늘 불안했다"고 말했다. 119구조대는 철골구조물을 절단해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2007년 7월 4750억원을 들여 장암지구∼시청∼의정부경찰서∼경기도 제2청∼송산동을 연결하는 11.1㎞ 구간에 착공했으며 오는 2011년 8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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