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29일 “내각과 청와대에 대통령을 잘 아는 참모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었다”며 “류 전 실장이 입각하면, 이러한 공백들이 메꿔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이유는 최근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중도실용노선의 회복이라는 흐름과 맥이 닿아 있다. 류 전 실장은 대선 시절 정책캠프인 ‘GSI(국제전략연구원)’를 이끌었다. GSI는 이 대통령의 창조적 실용노선, 한반도대운하 등 대부분의 정책을 개발해낸 곳이다. 류 전 실장에게는 ‘이명박 정부의 이데올로그’라는 표현까지 붙었었다. 류 전 실장이 복귀하면, 촛불에 밀려 4개월 만에 중도하차했던 ‘이명박 1기 노선과 참모들의 복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1기때 물러났던 참모들 중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주호 교육부 차관은 이미 복귀했다.
복귀시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류 전 실장은 현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세계지리학연합회(IGU) 사무총장이다. 전문성에는 문제 없다. 하지만 ‘한반도 대운하의 설계자’라는 꼬리표가 부담이다. 이른바 강부자·고소영 인선, 촛불정국 등에 대한 책임론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임기내 대운하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류 전 실장을 발탁할 경우,대운하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류 전 실장은 입각 문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에게는 정권 초기 어려움을 책임지고 물러난 초대 대통령실장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며 “밖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류 전 실장은 “지난 1년간 정부에 기웃거리거나 정치적 활동을 한 적이 없었다”며 “다만 정부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도망가거나 그럴 생각도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