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무원이 무심코 열어본 상자안에는 짤막한 내용의 편지와 1만원권 2000만원이든 쇼핑백, 5만원권 100장짜리 묶음이 수십개 든 은행봉투가 가득 차 있었다.
편지에는 “푸른 신호등처럼 살고 싶었다. 그러나 적신호가 가로막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이제 그것이 해결돼 행동에 옮긴다. 소방대 5년 이상 자녀, 읍·면장이 추천, 대학 2∼4년 졸업 때까지 전액 지급. 군에서 추천”이라고 적혀 있었다.
광주 광산구 비아우체국 소인이 찍힌 이 상자의 발신자는 광주 동구 충장로4가 OO서점 김XX라고 쓰여 있었다. 확인 결과 이 서점은 실체가 없고 발신자란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 역시 결번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군은 경찰관 입회하에 군 농협 금고에 돈 상자를 보관한 뒤 31일 오전 기부심사위원회를 열어 구체적 처리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익명의 독지가가 순수한 뜻으로 맡긴 돈으로 확인되면 좋은 일에 쓰게 될 것”고 말했다. 담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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