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조연 박준금 “연기 열정은 지금이 더 뜨겁다”

개성있는 조연 박준금 “연기 열정은 지금이 더 뜨겁다”

기사승인 2009-08-07 17:13:01

[쿠키 문화] 배우 박준금(47)은 젊은 시청자에게는 생소하지만 1980년대 TV를 즐겨보던 시청자에게는 익숙한 얼굴이다. 1982년 KBS 드라마 ‘순애’로 데뷔한 박준금은 이후 여러 일일극, 주말연속극, 단막극에서 주인공을 꿰차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다 서른 살이 넘으면서 자연스럽게 중심에서 밀려났고 결혼과 함께 홀연히 브라운관을 떠났다.


2006년 SBS ‘사랑과 야망’으로 컴백한 그는 최근 영화 ‘킹콩을 들다’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교장 선생님으로, 그리고 SBS 아침 연속극 ‘녹색마차’에서 표독한 시어머니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도하는 청소년들의 도전기를 담은‘킹콩을 들다’의 출연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복귀 이후 주로 진지하거나 독한 역할만 맡아 밝은 역할을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동 국민일보에서 만난 박준금은 “평소에는 장난기가 많은데 평상시의 모습을 연기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출연 분량은 적었지만 작품이 좋아서 출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 개봉한 ‘킹콩을 들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국내 대작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지금까지 1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하고 있다. 그는 영화에서 소외된 역도부 학생들을 재치 있게 감싸는 멋진 교장이다.

“세상이 삭막하잖아요. 주차하는 거 때문에 이웃끼리 싸우기도 하고…서로 진실성이 없어졌다고 할까요. ‘킹콩을 들다’는 진실성이 있는 영화예요.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성공하는 모습이 주는 희열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박준금은 맡은 배역마다 확실한 개성을 불어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못 보여준 게 많아서 평범한 거보다는 센 역할을 주로 했어요. ‘녹색마차’에서 맡은 나보라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악역이지만 돌아보면 옆집에도 있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요. ‘킹콩을 들다’에서 교장은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이라 오버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적당한 수준에서 넘치지 않게 했어요. 제일 어려웠던 건 전라도 사투리였어요. 강원도에서 자라 전라도 사투리가 처음이었거든요.”

그는 “젊은 시절처럼 주연 배우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아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지금이 더 뜨겁다”고 강조했다. “그때는 준비가 안 된 어설픈 배우였어요. 그저 스타가 되고 싶었을 뿐이죠. 그래서 밀려나는 걸 용납할 수 없었고 결국 떠났어요. 지금은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꿈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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