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3개 국·공립대(산업대·교대 포함)를 권역별 11개 대학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미충원 현상을 없애기 위해 이런 내용의 2009년 국립대 구조개혁 추진 계획안을 확정·공고했다고 9일 밝혔다. 교과부는 다음달 11일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계획서를 접수한 후 연말까지 통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먼저 동일 권역에 있는 3개 이상의 국립대가 연합해 단일 의사 결정 체제를 구성한다. 이후 연합에 참여한 대학은 연구중심대학, 학부중심대학, 특성화대학 등 캠퍼스별 특성화를 추진한다. 대학 간 서로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학과·학부는 통폐합되고 3년 이내에 단일 법인으로 전환된다. 개별 대학의 총장 직위는 완전 통합 이전까지 유지되고 중심이 되는 대학의 총장이 가칭 '연합대학운영위원회'의 장을 겸임한다.
권역은 서울, 부산, 대구·경북, 인천·경기, 광주·전남, 대전·충남, 광주·전남, 강원 등 11개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 중 제주권은 지난해 제주대와 제주교대 간 통합이 이미 이뤄졌다. 서울권은 서울대 서울시립대 한국방송통신대 한국체대 서울산업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교대가 통합 촉진 대상이다. 부산은 부경대 부산대 한국해양대 부산교대, 대구·경북은 경북대 금오공대 안동대 대구교대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과부는 차량으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학교를 동일 권역으로 편성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동일 권역 내에 있는 학교들이 사전에 합의를 이뤄야 통합이 가능한 만큼 이번 추진 계획안은 강제 통합이 아닌 통합 촉진 계획"이라며 "통합을 하는 대학은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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