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군자금 모금활동 담긴 자료 공개

독립운동 군자금 모금활동 담긴 자료 공개

기사승인 2009-08-13 20:34:00
[쿠키 정치]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만주지역에서 이뤄진 독립운동 군자금 모금 활동을 담은 자료가 공개됐다.

보훈처는 13일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 소장된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거주제한 처분 보고서들을 엮은 자료집 '만주지역 본방인 재류(체류)금지 관계잡건'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1919년에서부터 26년까지 군자금 모금활동을 했던 만주지역 독립운동 단체와 인물들의 군자금 모금 형태및 액수, 전달경로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있어 그간 자료부족으로 제한이 있었던 군자금 연구에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집에 따르면 구춘선을 수령으로 하는 국민회, 방우룡을 중심으로 하는 독립의군을 비롯해 임시군정부, 북로군정서, 대한의군단, 대한통의부 등 단체들이 군자금 모집을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또 기독교인으로서 선교사들을 돕던 한수현, 박태환, 박봉환 선생은 훈춘에서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군자금을 조달했다는 이유로 1921년 10월 추방됐다. 당시 이들과 함께 활동했던 캐나다장로파 소속 A.H.바커 선교사는 이들의 추방을 강력히 항의하는 서한을 간도일본총영사관에 보내기도 했다.

간도 지역 조선인 밀집지역에 거주했던 조영과 유인학 선생은 3·13 용정 만세운동에 참여한 이후 국민회에 가입해 국제연맹에 한국독립 승인 요청을 위한 대표단 파견 비용을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다 체포됐다. 오지화 선생은 1920년 5월 독립의군에 가입, 무기구입 자금조달을 위해 용정촌 인근에서 활동하다 체포돼 3년간 중국 재류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때로 아편재배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당시 추방된 조선인들 가운데는 10대에 불과했던 인물들도 많아 일제의 탄압범위가 상당히 넓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