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제22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김 전 대통령의 병상과 빈소는 화해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이 역사적 장면으로부터 화합과 통합이 우리의 시대정신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의 일부로 기억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그 기적의 역사를 이끌어온 전직 대통령들을 예우하고 존중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고, 우리 스스로를 존중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을 우리 역사의 한 부분으로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김수환 전 추기경과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거론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거론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존중하지 않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불필요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관련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운영에서 통합을 중심적인 의제로 삼을 것을 천명한 바 있다”며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정치개혁도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반드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정 정파에 유리하다, 불리하다를 넘어서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저희 확고한 신념”이라고 ‘여당의 희생’을 재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선거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으나, 국장 등을 거치면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여론조사 결과 두가지를 공개했다. 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 최대 허용오차 ±3.1%포인트)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45.5%였다. 31.1%(7월26일), 36.1%(8월9일), 39.7%(8월16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다른 부서에서 22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결과에서 국정지지도는 46.7%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이어진 중도실용, 친시민 행보와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통합의 메시지,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국장 수용, 원칙 있는 대북 정책기조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자체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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