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책임론은 무의미…2% 부족한 성공”

“나로호 책임론은 무의미…2% 부족한 성공”

기사승인 2009-08-26 16:59:02
[쿠키 사회] 과학기술위성 2호가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 절반의 성공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탁민제 교수는 26일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지는 논란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딱 2% 부족한, 거의 완벽한 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개발한 상단부 페어링 한 쪽이 제때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게 문제가 됐지만 그것만 빼면 부족한 게 하나도 없었다는 것.


“러시아측이 개발한 1단 로켓은 오히려 350㎞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목표치였던 300㎞를 훌쩍 뛰어넘어 100%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페어링이 한쪽만 분리되는 바람에 과학기술위성2호가 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우리는 아주 약간 부족한 성공을 거두게 된 것으로 봅니다.”

탁 교수는 “우주개발사업 분야에선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 소재를 추궁한다는 것 자체가 과학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9개월 뒤 쏘아 올리게 될 나로호 2차 발사 때 이번 실패 경험이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란 게 탁 교수의 생각이다.

탁 교수는 이어 “우주개발 선진국들조차 위성 발사 분야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고, 첫 도전에서 이 만큼의 성과를 거둔 역사가 없다”며 “만약 이번에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면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을 정도이므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탁 교수는 “페어링 분리 이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사고”라며 “더욱이 무중력 상태에서는 아주 살짝만 걸려 있어도 떨어지지 않고 건들거려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차 발사에선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 그동안 부족했던 반복 시험을 통해 정지 신호에 따라 폭발볼트가 제대로 작동해 페어링이 정상적으로 완전히 깨질 수 있게 제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탁 교수는 나로우주센터 기술진에게 주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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